[금융산업 메기, 핀테크가 간다]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 “금융회사 AI 도입 앞장”
2017.10.12본문
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는 정부 차원의 금융정책과 씨티그룹에서 투자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금융기관에 인공지능(AI)을 적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.
강 대표는 “AI 접목이 가장 활발한 산업분야가 금융과 헬스케어이고, 이 중 금융산업은 AI 기술의 파급력이 높은 산업”이라고 창업동기를 밝혔다.
현재 금융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음에도 불구하고, 그동안 로보어드바이저 등 일부에만 개발이나 관심이 집중됐다고 평가했다.
에이젠글로벌은 소매금융, 특히 개인대출분야에 초점을 맞췄다. AI솔루션인 ‘에이젠’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분석을 자동화한다. 이를 통해 부서 단위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리고,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.
은행, 보험회사 등이 에이젠을 이용하면 맞춤형 금리 제공 등 소비자에게 개인화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. 또 세분화된 고객분석으로 상품개발, 신용관리, 추심까지 금융기관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까지 기대된다.
강 대표는 “은행에서는 기존 신용평가회사에서 제공한 신용정보만을 가지고 모든 고객에게 비슷한 서비스를 할 수 밖에 없었다”며 “에이젠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, 예측함으로써 반복적 업무 부담
은 줄이고 세밀한 고객 마케팅이 가능해진다”고 설명했다.
현재 에이젠글로벌은 우리은행 위비 랩 1기 기업으로 선정돼 10개월간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고, 기술기능검증(POC)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. 이르면 내달 사업화를 예상했다.
에이젠글로벌은 2016년 2월 설립됐다. 서울대와 KAIST 등 대학과 대기업의 , 컴퓨터공학 국내 최고 석학들이 두루 참여해 스타트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높은 기술성을 갖췄다.
강 대표를 주축으로 공동창업자에 차상균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연구원장, 류근관 서울대 경제연구소장이 합류했다. AI 기술고문으로 신진우 KAIST 응용수학 교수와 양은호 KAIST 컴퓨터공학 교수가 참여했다.
강 대표는 직접 AI 알고리즘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공동창업자 등을 설득했다. 일면식도 없었지만, 메일로 수차례 연락했다. 결국 그의 아이디어와 사업화 노력에 석학들도 동참을 결심했다. 이처럼 팀멤버 대부분이 강 대표
가 직접 수소문하거나 추천받은 금융·기술전문가들이다.
에이젠글로벌의 목표는 해외시장이다. 금융기관 백오피스에 AI 등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는 서서히 트렌드가 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.
강 대표는 “대출과 투자업무는 세계 금융기관 공통업무이기 때문에 AI적용에서 범용성이 넓다”며 “일본 보험회사 계약을 눈 앞에 뒀으며, 싱가포르와 영국 등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”고 말했다.
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@etnews.com
[출처] 전자신문: http://www.etnews.com/20171011000202#